영화) 더 리더 소개 및 줄거리
- 장르: 드라마, 로맨스, 역사
- 국가: 미국, 독일
- 감독: 스티븐 달드리
- 주연: 케이트 윈슬렛, 랄프 파인즈, 데이비드 크로스
- 제작사: 더 웨인스타인 컴퍼니, 미라맥스, 네오필름
- 개봉일: 2009년 2월 26일 (대한민국)
- 시간: 124분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시청: 웨이브, 넷플릭스, 왓챠
줄거리
이 영화는 195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 15살 소년 마이클과 30대 여성 한나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마이클은 우연히 몸이 아파 길에 쓰러졌을 때 한나의 도움을 받게 되고, 이후 그녀에게 끌려 둘은 비밀스러운 연애를 시작하게 되죠. 한나는 항상 마이클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했고, 마이클은 그런 그녀를 신비롭게 여기며 점점 깊이 빠져들어 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한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마이클은 큰 상처를 받은 채 그녀를 잊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됩니다. 몇 년 후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나치 전범 재판을 참관하던 중 피고인 중 한 명으로 한나를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그녀는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한나는 자신이 작성한 문서를 증거로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지만, 끝내 거부한 채 모든 책임을 떠안아버립니다. 마이클은 이때 한나가 문맹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그녀가 일부러 죄를 덮어쓰는 걸 알면서도 침묵을 선택합니다. 결국 한나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혀버립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힌 마이클은 이후 그녀를 위해 책을 녹음한 테이프를 보내며 간접적으로 교류를 이어가게 되죠. 한나는 이를 통해 글을 배우고 점점 변화하지만, 출소 직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립니다. 마이클은 그녀가 남긴 마지막 흔적을 정리하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영화가 주는 의미
이 영화는 책임, 죄의식, 도덕적 딜레마, 지식의 힘 같은 깊은 주제를 담아 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첫 번째로 책임과 죄의식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나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했지만, 그녀가 정말로 악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단순히 판단할 수 없게 만들죠. 그녀가 저지른 일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그녀 자신도 문맹이라는 이유로 상황을 통제할 능력이 없었고, 결국 더 큰 책임을 떠안게 됩니다. 마이클 역시 그녀를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며, 이는 전후 독일 사회에서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의 과오를 마주하는 모습과도 연결이 된다고 보여집니다. 두 번째로 영화는 도덕적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마이클은 한나를 사랑했지만, 그녀가 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며, 사랑했던 사람의 과거를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의 행동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세 번째는 문맹과 지식의 힘이이라는 것입니다. 한나는 문맹이었고, 그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이 보낸 오디오북을 통해 글을 배우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문해력이 아니라, ‘배움’이 인간의 자유와 사고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강조하는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과거를 마주하는 용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독일이 나치의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느낀 점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구나’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마이클과 한나의 관계가 중심이 되는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개인의 선택과 책임, 그리고 역사적 죄의식 같은 무거운 주제들이 등장하면서 더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나의 행동을 보면서 복잡한 감정을 느꼈졌습니다. 그녀가 저지른 일은 분명 옳지 않지만,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을 이해하려고 하면서 단순한 ‘악인’으로만 볼 수 없게 되는 장면들을 마주하니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대할 것인가?'하는 질문이 피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무조건 단죄하는 것이 맞는 걸까? 아니면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이해하려 노력해야 할까? 마이클이 한나를 돕지 못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도 이해가 됐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도덕적 딜레마를 마주하게 될 텐데, 그럴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또 한나가 문맹이었다는 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단순히 글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문해력이 단순한 학습 능력이 아니라,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할까요? 결국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주제라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라고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