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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영화 소개, 영화에서 말하는 계급사회와느낀 점

by 프리우지 2025. 3. 26.

 

<영화 소개 >

  • 장르: 드라마, 스릴러
  • 국가: 한국
  • 감독: 봉준호
  • 주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 개봉일: 2019년 5월 30일
  • 시간: 131분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시청: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줄거리

한낮의 햇살이 드물게 스며드는 반지하 방. 창밖으로 흘러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보며 살아가는 네 식구가 있다. 기택과 그의 아내 충숙, 아들 기우, 딸 기정. 이들은 그늘 속에 살고 있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왔다. 무언가를 바라는 삶이 아닌, 단지 하루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삶. 그러던 어느 날, 기우는 친구 민혁으로부터 한 줄기 빛 같은 기회를 얻게 된다. 부잣집 고등학생 다혜의 영어 과외 자리를 소개받은 것이다. 허위의 대학 증명서를 만들고, 말끔하게 차려입고, 기우는 산 중턱 너머의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선다. 기우는 점점 이곳의 분위기에 물들어간다. 그리고 이윽고, 동생 기정, 아버지 기택, 어머니 충숙까지 차례로 그 집에 들어선다. 갑작스럽게 해고되었던 가정부 문광이 다시 집을 찾아온 밤, 문을 열고 들어간 지하실 문은 그들의 인생이 되돌릴 수 없게 뒤틀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 안에는 문광의 남편, 근세가 숨어 살고 있었다. 이후 벌어지는 일들은 점점 걷잡을 수 없어졌다. 어느 날 다송의 생일파티에서 근세는 탈출해 파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기정은 칼에 찔려 쓰러지게 되는데..

 

 

기생충에서 말하는 계급사회와 느낀 점 

누군가는 위에 살고, 누군가는 아래에 산다. <기생충>은 그 단순한 구조 안에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현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구조는 말 그대로 ‘공간’ 속에 새겨져 있다. 지하와 반지하, 1층, 2층, 그리고 마당이 있는 집. 사람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지만, 그 위치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기택 가족이 박 사장네 집에 스며들듯 들어가는 과정은 처음엔 조금 유쾌하기도 했다. 교묘한 말재주, 재치, 연기력으로 한 명씩 그 집 안으로 자리를 만들어 가는 모습은 왠지 ‘통쾌한 반란’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곧 깨닫게 된다. 그들이 들어간 건 ‘집’이 아니라, 역할’이었다는 것을.

 

아들은 영어 과외 교사로, 딸은 미술 심리치료사로, 엄마는 가정부로, 아버지는 운전기사로. 그 누구도 진짜 자기 자신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가짜 명함과 조작된 이야기, 꾸며진 모습으로만 접근할 수 있었다. 그 집은 결코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 침투는 반란이 아니라 또 다른 ‘기생’의 방식이었다. 살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들은 스스로를 속이고, 서로를 속였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위태로운 구조는 언제 무너질지 모를 유리탑 위에 세워진 것이었다.

 

운전석에 앉아 있지만 여전히 주인의 냄새를 맡아야 했던 기택. 멀쩡히 웃고 있지만 한마디로 경계를 드러내는 박 사장의 말. “선은 넘지 않아요. 그런데 냄새가…” 그 말 한 줄이 그들이 절대 넘어설 수 없는 선을 남긴다.

 

그리고 마지막, 우리는 지하실에서 또 하나의 인물을 마주한다. 오랜 시간 지하에 숨어 살아온 남자. 그는 사회에서 완전히 지워진 존재다.

햇빛도, 자유도 없이 살아가는 그는 그 집과 그 공간에 완전히 ‘기생’하고 있었다. 그의 삶은 생존이 아니라 망각이었다.

 

그는 더 이상 ‘역할’조차 가지지 못한 자다. 사회 속에 존재는 하지만, 누구에게도 불리는 이름이 없는 사람.

그리고 결국 그는 지상으로 올라와 칼을 든다. 그것은 광기가 아니라, “나도 살아 있었다”는 존재의 마지막 신호였다.

 

그 장면은 영화의 모든 상징이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이다. 위와 아래, 빛과 어둠, 살아가는 자와 살아남는 자.

그리고 끝내는 사라지는 자. 그는 무너진 구조의 가장 깊은 곳에서 마지막 외침을 남기고 사라진다.

 

결국 <기생충>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역할을 살고 있나요, 아니면 존재하고 있나요?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틀에 맞춰 자신을 꾸미고, 역할을 부여받고, 그 안에서 ‘나’를 감추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역할이 너무 익숙해지면 진짜 내가 누구였는지조차 잊게 된다.

 

나는 그 장면들을 보며 생각했다. 우리 모두는 어떤 집에 들어가기 위해 스스로를 가짜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게 위로 올라가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더 깊은 지하로 침잠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이제,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나는 어떤 역할을 연기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안에 진짜 나는 살아 있는가.

<기생충>은 그걸 조용히, 그러나 깊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 사회 안에서, 나는 누구이며,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