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들 소개 및 줄거리
🎬 우리들 (The World of Us, 2016)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감독: 윤가은
- 주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 제작사: 영화사 연두
- 개봉일: 2016년 6월 16일
- 시간: 95분
- 등급: 전체 관람가
- 시청: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등 VOD 서비스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 선이는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어느 날 우연히 전학생 지아를 만나게 된다. 둘은 빠르게 가까워지고, 선이는 처음으로 ‘진짜 친구’가 생겼다는 설렘을 느낀다. 하지만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자, 지아는 반 친구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으며 선이를 점점 멀리하기 시작한다. 아니, 어쩌면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더 친한 친구들이 있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이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프고 속상한 일이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이는 자신이 지아의 새로운 친구들 사이에 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선이와 지아 사이의 미묘한 감정 변화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깊어진다. 작은 오해들이 쌓이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둘의 관계는 가까워졌다가도 다시 멀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서로를 향한 애틋함과 질투, 서운함이 교차하며 선이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진다. 영화는 그런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이 어린 시절 자신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든다.
영화가 하고 싶은 말
어릴 때는 친구가 세상의 전부였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라고,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친구가 나보다 더 좋은 친구를 만나버리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왜 나보다 그 애랑 더 친할까? 나는 왜 이 관계에서 점점 밀려나는 걸까? < 우리들>은 그런 감정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리고 가슴 아프게 보여주는 영화다.
이 영화가 가장 강하게 전하는 메시지는 관계 속에서 누구나 소외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모두 ‘우리들’ 속에 있고 싶어 하지만, 모든 관계에서 중심이 될 수는 없다. 때로는 이유도 모른 채 밀려나고, 혼자가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선이 역시 그 감정을 온몸으로 겪는다. 친구가 너무 좋지만, 그 친구는 나를 점점 멀리하고, 나는 어떻게든 관계를 지키고 싶어 발버둥 친다. 하지만 애쓸수록 상처받고, 결국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홀로 남아버린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감정을 경험한다. 인간관계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또한, 영화는 우정 속에서도 힘의 균형이 존재한다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친구 관계는 무조건 평등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안에서도 서열이 있고, 누가 더 중심에 있는지에 따라 관계의 역학이 달라진다. 누군가가 더 친한 친구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다른 누군가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선이는 그것을 너무나도 아프게 깨닫는다. 지아가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는 순간, 선이는 관계에서 점점 밀려난다. 어릴 때는 단순히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인간관계는 감정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들’이라는 집단에 속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고,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때로는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선이는 처음에는 어떻게든 ‘우리들’ 속에 속하고 싶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깨닫는다. 꼭 ‘우리들’ 속에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관계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영화가 끝난 후, 한동안 마음이 먹먹해졌다. 나도 예전에 몇 번이나 ‘우리들’ 속에 들어가려고 애썼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얼마나 상처받고, 또 얼마나 성장했을까? <우리들>은 단순한 성장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관계 속에서 겪는 감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고, 지금의 ‘우리들’을 돌아보게 한다.
느낀 점
영화를 보면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나는 어릴 적 선이 같은 아이였을까, 아니면 지아 같은 아이였을까? 선이처럼 누군가에게 외면당한 경험이 있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지아처럼 누군가를 멀리한 적이 있었을 수도 있다. 사실, 우리 모두가 선이 이기도 하고, 지아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먹먹하게 다가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선이가 지아와의 관계 속에서 보이는 변화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함께하고 싶어서 애쓰지만, 점점 현실을 깨닫고 조용히 물러서는 과정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선이는 조금씩 성장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선이가 보여주는 작은 변화는 관객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긴다. 선이가 끝내 ‘우리들’에 완벽히 속할 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지켜나갈 힘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감정을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려내며, 우리가 관계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어린 시절의 친구 관계 속에서 느꼈던 상처와 소외감,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담담하게 펼쳐지며,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과 겹쳐 보게 된다.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들’ 속에서 어딘가에 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 경계선을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나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우리들’ 속에 속하고 싶어서 애썼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그런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영화가 바로 ‘우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