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완벽한타인' 소개 및 줄거리, 미장센, 느낀점

by 프리우지 2025. 3. 16.

완벽한 타인의 한 장면

 

영화) 완벽한 타인 소개 및 줄거리

 

장르: 드라마, 코미디

국가: 대한민국

감독: 이재규

주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제작사: 필름몬스터,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2018년 10월 31일

시간: 115분

등급: 15세 관람가

시청: 넷플릭스, 웨이브

 

줄거리

영화는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 그리고 그들의 배우자들. 맛있는 음식, 가벼운 농담, 그리고 잔을 부딪히는 소리. 처음엔 모든 게 평온하게 진행되는 듯 보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들이니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믿었고,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았죠. 그런데 한 친구가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 이 조용한 식탁에 작은 균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우리 핸드폰을 식탁 위에 올려두고, 오는 모든 메시지랑 전화, 다 공유하는 거 어때?”

처음엔 다들 웃으며 별거 아니라는 듯 핸드폰을 내려놨습니다. 우리는 숨길 게 없는 사이라고, 그저 재미 삼아 하는 게임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죠.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가 서서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고 있었지만, 누구의 핸드폰에서 알림이 울릴 때마다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화면 속에서 튀어나온 문자 하나,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이 관계를 뒤흔드는 사건들이 생기게 됩니다. 어떤 비밀들은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들이었고, 어떤 감정들은 끝까지 감춰졌어야 했던 것들이었습니다.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이 사실은 오래전 식어버렸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늘 편하게 대하던 친구의 다른 얼굴을 보게 되는 순간, 믿음이 무너지고 불신이 스며들었습니다.

결국, 이 게임은 모두를 낯선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사실 우리가 전혀 몰랐던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 영화가 던지는 질문. “이 모든 것이 정말로 벌어진 걸까, 아니면 그저 한순간 스쳐 지나간 상상일까?” 평소처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지만, 이제 이들의 관계는 절대 예전과 같을 수 없었습니다

 

 

 

미장센

 하나의 공간, 그러나 변하는 감정들

영화의 대부분이 한정된 공간인 집 안에서 진행되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감정의 변화는 광활한 우주처럼 무한하게 펼쳐집니다. 처음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오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가 점점 차갑고 무거워지게 되죠. 영화 속 조명과 색감이 이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처음에는 은은한 조명이 공간을 감싸며 온기를 더하지만, 비밀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점점 그림자가 짙어지고, 차가운 톤으로 바뀌어갑니다. 특히, 핸드폰 화면이 비칠 때마다 등장인물들의 얼굴에 드리워지는 빛은 마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을 강조하는 듯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은 단연 핸드폰. 그 작은 기계 안에는 우리가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연인과 주고받은 대화, 친구들에게 한 농담,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고민들까지. 결국,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정말 모든 걸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어?” 아마도 그 질문에 ‘YES’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영화 속 인물들의 반응이 점점 격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핸드폰 하나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감정과 거짓말들이 얼마나 강력한 폭탄이 될 수 있는지를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정된 공간 안에서 촘촘하게 배치된 인물들의 감정선과 심리 변화가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공간은 변하지 않지만,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분위기는 점점 변해간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느낀 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도 나는 한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비밀이 밝혀지는 스릴러’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숨기며 사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핸드폰을 꺼내 식탁 위에 올려두는 장면을 보며, 나도 모르게 묘하게 핸드폰이 신경 쓰였습니다. 나 역시 그 작은 기계 안에 수많은 비밀과 감정을 담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불안감이 밀려왔던 것 같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 또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다 알고 있다고 믿지만, 정말 그럴까? 혹시, 서로가 감추고 있는 비밀들 덕분에 오히려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연출은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우리는 이제 그들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관계는 예전과 같을 수 있을까? 영화가 끝난 후에도 질문들은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끝까지 감추고 싶어 하는 것들이 꼭 나쁜 것일까? 혹은, 그 감추어진 비밀들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닐까? 솔직함이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묘한 아이러니를 곱씹었습니다. 내가 저 게임에 참여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정말,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핸드폰 화면을 켰습니다. 누군가에게 공유해야 하는 나의 비밀?! 글쎄, 별로, 굳이 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