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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너의 이름은' 소개, 시간+기억+감정이 하는 역할, 느낌 점

by 프리우지 2025. 3. 29.

 

 

<영화 소개 >

 

🎬 너의 이름은 (Your Name, 2016)

 

  •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
  • 국가: 일본
  • 감독: 신카이 마코토
  • 주연: 카미키 류노스케(타키), 카미시라이시 모네(미츠하)
  • 제작사: CoMix Wave Films
  • 개봉일: 2017년 1월 4일
  • 시간: 107분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시청: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  

 

줄거리

도쿄에 사는 고등학생 ‘타키’와 시골 마을 이토모리에 사는 소녀 ‘미츠하’. 서로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은 어느 날부터 꿈에서 서로의 몸이 바뀌는 신기한 체험을 반복한다. 낯선 몸과 공간 속에서 당황하면서도, 점차 서로의 삶에 적응해 가며 타키는 미츠하를, 미츠하는 타키를 점점 더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의 ‘바뀜’이 멈춘다. 타키는 미츠하를 찾아 이토모리로 향하지만, 도착한 마을은 이미 3년 전, 혜성 충돌로 사라진 지역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즉, 두 사람은 시간의 흐름이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절망 속에서 타키는 마지막 기회를 얻어 과거의 미츠하와 다시 연결된다. 그는 마을을 구하려는 그녀를 도와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은 산 정상에서 마주한다.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시간은 다시 흐르고, 기억은 사라진다. 그 후 몇 년, 서로의 이름을 잊은 채 살아가던 두 사람. 하지만 언젠가 어디선가 누군가를 찾고 있다는 감정만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마침내 스쳐 지나가듯 마주친 순간 그들은 동시에 멈춰서 서로에게 묻는다. “너의 이름은…?”

 

 

 

시간+기억+감정이  하는 역할 

<너의 이름은>에서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사랑을 시험하는 운명의 틀로 작동한다. 두 사람은 같은 시간을 살지 않지만, 시간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연결되고, 결국 다시 만난다. 이 영화가 전하는 시간은 ‘장벽’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타키가 혜성 충돌로 사라진 마을을 알게 되고, 마지막 순간 다시 미츠하와 이어지는 것도 바로 그 ‘어긋난 시간’ 속에서 가능해진 기적이다.

기억은 영화 내내 가장 모호하고도 강력한 힘이다. 두 사람은 매번 서로를 만나고, 잊고, 또 기억하려 애쓴다. 하지만 이름조차 잊어버리는 순간에도 그 사람을 찾고 있다는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그 감정은 더 깊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기억은 사랑의 흔적이고, 감정은 그것을 이어주는 끈이다. 감정은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심장’이다. 처음에는 낯선 몸에서 오는 당황과 웃음, 그러다 점점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틋함이 커진다. 그리고 마침내는 “당신을 잊고 싶지 않다”는 절실함이 시간과 기억을 뛰어넘는다. <너의 이름은>은 결국 감정이 시간과 기억을 초월해 사람을 이끌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 감정 하나로, 우리는 다시 누군가를 찾아 나아간다.

 

 

느낀 점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마음 한편이 오래도록 먹먹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계속 찾고 있어.” 타키와 미츠하가 서로를 잊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찾아 헤매는 모습은 단순한 사랑 그 이상의 감정을 보여줬다. 나는 그 장면들 속에서, 기억보다 깊은 감정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걸 느꼈다.  때로 우리는 어떤 사람을 떠올릴 때 그 이름이나 얼굴보다, 함께 했던 ‘느낌’을 먼저 떠올린다. 그게 웃음이든, 안도감이든, 아픔이든 감정은 기억보다 오래 남는다. 이 영화는 그런 감정의 힘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또한 ‘시간’이라는 요소는 인생의 불가항력적인 부분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기회는 사라지고, 지금 붙잡지 않으면 놓치게 되는 것들. 사람도, 인연도, 사랑도 결국 지금 이 순간에 진심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누군가를 향한 작은 감정 하나가 시간을 넘고, 운명을 바꾸고, 기억을 되살리는 힘이 된다는 것. 그게 어쩌면 사랑이고, 또 다른 이름의 기적일지도 모른다.